출근길 일기 00 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일었다. 단순히 게을러진 것인지도 모르지만, 워드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실체 없는 단어들이 빼도 박지 못할 인쇄물로 출판되고부터 그렇게 된 것 같다. 수정도 삭제도 임시저장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책장에 꼽혀있을 그 인쇄물을 없애기 위해 김중혁작가도 딜리터라는 직업과 구동치라는 인물을 만들어 낸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빨간책방에서 김중혁작가가 그런 말을 했다. 글을 쓰는게 어려운 이유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용기라는게 또 웬말이냐 하면 누구나 글을 쓰면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거짓을 쓰기 쉽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딘가 쓰고 보니 김연수작가도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2015년 8월 31일에 쓴 출근길 일기에 이어 다음은 내가 오늘 페..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