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빠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빠빠라기 한 권의 짧은 책을 읽는 동안에 이것이 시모아 섬의 이투아비 추장이 한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바라본 세상을 올 곧이 나의 눈으로 읽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빠빠라기가 흔히 우리가 부르는 백인이라고 읽히지 않고 단어가 풍기는 그 낯선 만큼 나에게 자꾸 ‘원주민’을 상기시켰다. 이런 실수를 범하는 것 자체가 내가 가지고 있는 자 문화중심의 사고방식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으리라. 또 한편으로 이 책은, 19세기 아메리카 원주민이 땅을 정부에 팔라는 요청에 대한 답신에서 볼 수 있는 자연적인 교훈을 주지 않는다. 저자 또한 자신을 형성하는 문화가 체화된 공격적이고도 방어적인 시선으로 유럽문화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 또한 다분히 자 문화중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