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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코코엔 요샌 무턱대고 귀여운 영화보단 그에 모순되는 형용사 하나가 더 붙은, 예를 들면 망측하게 귀엽다던가 하는 것들이 좋다. 우리도 그러잖나. 여자 얘한테 단지 '귀엽다'고만 하는 건 칭찬이 아니라고, 매력 없는 소녀들에게나 붙이는 나약한 형용사다. 어쨌든 코엔 형제는 그 고유명사만으로도 어떤 트렌디함을 보이는 표현법이 되었으니, 귀여운 코엔 형제라는 것도 충분히 모순된 형용사쯤 되지 않을까. 세상이란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전제 차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하므로, 혼자 사는 세상이란 건 성립될 수 없는 표현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은 관계성을 터득하는 것이렷다. 눈치만으로도 단 수를 세는 세상에 그것은 살아가는데 하나의 능력임이 분명하다. 여기 영화에 유독 사람들과 사는.. 더보기
빠빠라기 한 권의 짧은 책을 읽는 동안에 이것이 시모아 섬의 이투아비 추장이 한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바라본 세상을 올 곧이 나의 눈으로 읽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빠빠라기가 흔히 우리가 부르는 백인이라고 읽히지 않고 단어가 풍기는 그 낯선 만큼 나에게 자꾸 ‘원주민’을 상기시켰다. 이런 실수를 범하는 것 자체가 내가 가지고 있는 자 문화중심의 사고방식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으리라. 또 한편으로 이 책은, 19세기 아메리카 원주민이 땅을 정부에 팔라는 요청에 대한 답신에서 볼 수 있는 자연적인 교훈을 주지 않는다. 저자 또한 자신을 형성하는 문화가 체화된 공격적이고도 방어적인 시선으로 유럽문화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 또한 다분히 자 문화중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더보기
Up in the air 잠이 잘 안 오는 날에 괜찮은 영화 한 편은 마치 -나는 절대 따뜻한. 우유는 먹지 않으나 그런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괜찮은 것보다 더 좋은 영화를 보게 되면 각성제 마냥 오히려 잠을 홀딱 달아나게 해 버리는데 오늘이 바로 그랬다. 이 영화 UP In the air.이 영화 참으로 짜임새 있다. 일단 기계적으로 척척 맞아가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 나는 항공사진과 컨트리뮤직의 편집이 어울리는 오프닝부터 마음이 설렜고 공항 검문대에서 뒷걸음질치며 구두를 벗는 디테일에도 놀랐다. 그리고 이 남자 일 년 365일 중에 320일을 비행기에서 보낸다. 지구와 달까지의 거리는 250만 마일인데 일 년에 항공 마일리지를 35만 마일 적립한다. 인간은 철저하게 외로운 존재임을 인식하고 수없이 떠다니는, 풀뿌리 삶이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