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ay 2 : tacit.perform[5] 줄넘기와 귀울음 그런 때가 있다. 하루의 일과가 급작스레 끝나 중천에 떠있는 해를 바라보며 집에 왔을 때,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로 잠이 들었을 때, 그러다 문득 깼는데 아무도 없을 때, 깼는데 하늘이 어둑해서 지금이 오후인지 새벽인지 판단이 되지 않을 때, 그 상태로 천장을 바라보고 누웠을 때 어디선가 희미하게 ‘삐---‘ 소리가 들리곤 했다. tacit.perform[5]의 첫 작품이었던 은 이명(耳鳴)의 경험을 상기시켰다. 몸 밖에 음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라고 정의되는 이명은 소리에 대한 주관적 느낌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명은 일반적인 잡음과는 달리 공간감을 가지는 청각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그것을 경험했다고 느끼게 한다. 은 태싯그룹의 여느 작품과 달리 시각요소 없이 기계음만으로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