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넷째날 페리포트 그린게스트하우스는 작은 규모에도 공간을 잘 구획해 놓아 컴팩트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1층은 로비과 거실, 3층은 주방과 샤워실, 2층과 4층은 객실이었다. 성수기에는 숙박하는 인원 수에 비해 시설은 좀 부족하지 않을까 했지만 가고시마에 성수기가 있을까 싶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오는 사람 막지 말고 인연 한번 만들어 보자' 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숙소를 게스트하우스에 도미토리로 예약했다. 하지만 하루 머물며 잠만 자기엔 인연이란 것을 만드는 의미와 만들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3일째 밤에 깨달았다. 2층 침대의 외국인이 밤새 뒤척거려 덩달아 나도 뒤척이다 깼고 약기운에 욕도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나면 조금 잠잠했다. 욕이란 것은 언어의 장벽이 없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더보기 이전 1 2 3 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