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첫째날 기내에서 가고시마행 비행기는 오전 8시 반이었다. 일기예보에서는 그 전날부터 눈을 예보했지만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떄문인지 눈이 올 것이라는 예보를 믿지 않았기 때문인지 나는 일정에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발은 금요일이었는데 목요일엔 당연하게도 야근을 했고 퇴근후에 짐을 싸는 바람에 잠은 거의 못잤다. 한 두시간 잠깐 눈 붙였을 뿐인데 창밖이 새하얗게 되어있었고 '오옷 정말 눈이 오네' 하고선 집을 나섰다.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20분 지연을 얘기해주었기 때문에 20분 정도의 여유를 더 갖고 공항을 돌아다녔다. 강설의 공항은 처음이었는데 색다른 풍경이었다. 밖은 엄청나게 춥고 위험한 곳인 반면 탑승 대기장은 평화로웠고 누군가는 들뜨고 누군가는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통화를 하..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