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다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아시타 예찬 날이 갈 수록 여행지에서의 숙소를 정하는 스킬이 늘고 있다. 3일이라는 짧은 휴가를 광주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늘 1인실을 고집하다가 이번 여행은 컨셉이 사람들과 말 섞기였던지라 무려 6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했다. (하지만 누구와 어울릴 생각은 크게 없었다) 네이버 지도를 확인하며 이곳인가를 기웃거리며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속으로 짧은 비명을 질렀다. 오아시타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주거 공간과 닮았다. 한걸음.두걸음. 움직임에 따라 시선이 머무는 장면장면이 잘 이어붙인 필름 같았다. 현관문까지 이어진 그리 넓지도 길지도 않은 계단을 굉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실내에 들어서 6인실까지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는 동안 사랑받고 있는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오랜 시간에 걸쳐 다듬어진 공간.. 더보기 헌책방 나의 사생활의 역사에서 헌책방은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거리에서 시작한다. 초등학생 때 나는 교과서에서 모르는 것이 생기면 문제의 번호를 외워 집 근처 작은 서점에 가서 풀이를 하나씩 보고 오곤 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모르는 것은 많아졌지만 전과를 산다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돈이 아깝기도 했고 전과는 교과서를 봐도 이해를 못하는, 그러니까 공부를 못하는 얘들이나 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렇게 수재도 아니면서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것 그것이 나의 쥐뿔 자존심이었던 것 같다. 해가 더해 중학교 배치고사에서 나는 나의 자존심을 숫자로 확인 할 수 있었는데 그 이후 나는 30분 거리에 있는 배다리의 헌책방거리에 갔다. 배다리거리는 으슥했고 내가 전과를 샀음을 영원히 은폐할 수도 있을 것다는.. 더보기 흑석동 입학할 때 내가 이 학교를 7년이나 다닐 줄이야 꿈에도 몰랐겠지.지겨울 법 하지만 그래도 이곳 만큼 정든 곳이 없어 민주 지선과 약속장소를 정하다 보면 결국은 흑석동으로 수렴. 이 사진은 학교의 가장 높은 곳에서 동네를 찍은 사진 더보기 음악당 The Joan and Sanford I. Weill Hall@William Rawn Associates 이런 낭만적인 음악당이 많았으면 좋겠다. 학부 4학년 땐가 내가 설계스튜디오에서 그렸던 이미지가 이와 비슷했다. 이보다 대지는 더 좁고 경사졌었고 저런 자연경관도 없었다. 이런 시설이 있다면 난 그곳으로 이사를 갈 것 같다. 국내에서는 오픈 패널을 설치하는게 어려운 건지 때에 따라 열어놔도 앉을 오픈된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건지 모르겠다. 하긴 캘리포니아 쯤 되면 저런건 큰 무리가 아닐성 싶다. 연중 20도를 웃돌고 습도도 낮아 비가 오면 상쾌할 지경이니.대학시설이라니까 나는 중대를 다닐 때도 이와 비슷한 풍경을 곧잘 봤던것 같다. 우리학교 대운동장은 로마시대 원형극장마냥 계단식 경사가 엄청났는데 축..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