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셋째날 다카치호 탈출 글머리를 다카치호 탈출이라고 적게 된 것에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렇게 이름 짓게 된 것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 전날은 숙소에 체크인 하고 나와 슈퍼를 찾았으나 거리의 가게들이 지나가기 무섭게 문을 닫아 20분 만에 포기하고 다시 돌아왔다. 숙소 카운터에 '가까운' 슈퍼를 물어보니 시계를 보고 7시가 지난 것을 확인한 후 A-Coop이란 마트를 알려줬다. 맥주 하나 사자고 헉헉대며 언덕을 넘어가면서 '그래, 천손강림의 마을이랬으니 신들이 내가 술을 멀리하도록 돕는 것이구나'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족히 A-Coop 규모의 3배는 되어 보이는 파칭코 업소를 봤다. 하루를 마감한 고요한 마을의 파칭코는 유독 그 기세가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가쿠라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A-co.. 더보기 이전 1 2 3 4 5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