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샵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해 졸업논문을 내고 꼬박 한 달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기로 했다. 내 스스로가 그렇게 다짐했다. 외출을 최대한 삼가하고 책도 읽지 않고 음악도 듣지 않았다. 남자친구를 제외하곤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시간은 아주 느리게도 빠르게도 갔으며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느끼곤 했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내가 했던 것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었다. 나는 운명론자다. '운명론자'라는 단어에 정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운명이란 걸 믿는다는 식이다.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는 마땅히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백수 라이프를 당당히 즐기기로 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 또한 이유가 나타날 때까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