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끼리다방

음악당

The Joan and Sanford I. Weill Hall

@William Rawn Associates


이런 낭만적인 음악당이 많았으면 좋겠다. 학부 4학년 땐가 내가 설계스튜디오에서 그렸던 이미지가 이와 비슷했다. 이보다 대지는 더 좁고 경사졌었고 저런 자연경관도 없었다. 이런 시설이 있다면 난 그곳으로 이사를 갈 것 같다. 국내에서는 오픈 패널을 설치하는게 어려운 건지 때에 따라 열어놔도 앉을 오픈된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건지 모르겠다. 하긴 캘리포니아 쯤 되면 저런건 큰 무리가 아닐성 싶다. 연중 20도를 웃돌고 습도도 낮아 비가 오면 상쾌할 지경이니.

대학시설이라니까 나는 중대를 다닐 때도 이와 비슷한 풍경을 곧잘 봤던것 같다. 우리학교 대운동장은 로마시대 원형극장마냥 계단식 경사가 엄청났는데 축제를 하면 동네 잔치마냥 주민들이 보러왔었다. 영신관 프로젝트 할 때에도 학생들이 반이었고 주민들이 나머지 반이었다. 게다가 잔디밭을 이쁘게 깔고 부턴 날이 선선한 여름밤엔 애완동물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 그러고보니 학교 후문에는 곰만한 개를 키우시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 곰같은 개와 할아버지의 산책은 지금도 볼 수 있다. 대학 1학년 입학했을 때는 아무렴 大학교인데 이렇게 작다니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생활하다보니 홍대나 연대처럼 외부인의 유입이나 유흥거리가 많지 않아, 아니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동네는 내가 즐기기에 딱 맞는 사이즈이기도 했다. 흑석시장이나 달마사로 가는 1번 버스나. 

어쨌든 개버릇 남 못 준다고 오픈 바를 설치하면 음향설계는 어떻게 했나 궁금했는데 크게 다른건 없다. 위에는 다락공간 밑에는 덕트공간 겸 소음차단. William Rawn은 오픈 바가 전매 특허인가 러브콜을 많이 받나 1994년에도 이와 비슷한 음악당을 지었다. 일년에 과연 몇 번이나 오픈하겠냐만은 이런 시도 자체가 건축주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이지 않을까 싶다.


Seiji Ozawa Hall

Photograph@Steve Rosenthal 


관련기사 in Harvard Magazine

>> Architecture in Concert